그 오랜시간동안 마음속 한켠 쓸쓸히 자리했던 대학원의 꿈이 현실이 되었다.
2007.2.28 입학식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었으며, 가슴벅찬 일이였다.
시골에서 오직 연료는 나무였고, 경제활동은 말 그대로 "자급자족"인 농사에서 모든것이 해결되었다.
겨울이면 아궁이에 불을지필 나무와 1년농사를 위한 재료들을 마련하는 시기였고,
봄부터 가을까진 농사일에 정신없었던 기억만 아득하다.
한편 그 순수를 자연에서 배운탓에 자연적 흐름으로 소중히 남아있는 시골의 정서와 아름다움은 고생에 대한 최고의 댓가이리라....
초등학교는 왕복 3시간가량을 걸어다녔고,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10년간의 자취생활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였다.주말엔 어김없이 부모님의 농사일 돕기와 어머님께서 해주시는 1주일간의 밑반찬을 가지고 와야했다. 그나마 지방의 국립대학교를 (열심히 하여) 적은학비(장학금덕으로)로 다닐 수 있었던것에 너무 감사를 한다.
농사가 싫어서 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직장을 구했다.
남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유치원, 학원다니기...등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회와 운이 좋아서일까.
94년 보령제약 39기 공채로 운좋게 입사하고 운좋게 본사근무 발령을 받았고,
공부에 대한 미련. 아니 살아남기 위한 "채움"의 준비때문일까
회사부근(대학로)에 있는 방송통신대학을(그때 당시 한창 인기가 좋았던 전자계산학과 3학년으로 편입)입학했다. 물론 나의 전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이공계라는 공통점때문에 열심히 했다. 촌에서 다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일한 재산이 지식과 간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을 못넘기고 고이 접어두었던것을....
공무원으로써 직장을 시작한지 10년이 접어든 지금!!!!
드디어 하고 싶었던 대학원 입학을 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할 수 없는 결정이리라.....
그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학교는 못가고 대신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 휴일없이 공부를 했던것이다. 나의 재산과 가치를 사회에서 인정 할 수 있는 경력은 오직 모두가 인정하는 "자격"이라는 "형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는일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학비보다 더 중요한건 타이밍일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더 많은 비용지출을 생각하면 지금의 용기없음을 후회할것 같아 큰 결심을 했다.
우물을 파면 ... 지성이면 감천... 모든것을 끄집어 내어 오늘의 결심을 뒷받침 했다.
드뎌~~~
그 고대했던 대학원에 첫발을 내리는 지금. 나의 은밀한 신뢰와 소중한 꿈에 대한 또한번의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어쩜 나란 존재는 참으로 운이 좋은놈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다.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도 짧은시간내 운좋게 했고,
기술직 종사자들의 꿈인 기술사도 짧은시간내 이루었으니, 세상에 이런 행운아가 어디 있겟는가?
비록 남들보다 어렵고 힘든 업무로 고달팠지만, 짧은 공무원 경력으로 장관.도지사,시장...표창에서 공무원대상까지 10여개의 표창도 상사를 잘 만나 나에겐 정말 운좋은 결실을 맺고있다... 나보다 뛰어나고 실력과 학력이 있는 사람도 이루지 못하는것을 나같은 무식과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많은것을 주었으니... 나에게 여한이 없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새삼.... 대학원의 시작이 또다는 나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한다.
그리고 내가 가고싶었던 대학을 선택했고, 과거 실력으로 경제적으로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대학을 지금 간다는것에 감격하며, 뽑아주신 한양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13년만에 다시 캠퍼스의 그 젊음과 끝없는 날개짓을 생각하면 난 지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자유로운 여행의 출발선에 선듯한 기분이다. 5학기 대학원 생활을 정말 알차게 하고 싶다.
"젊음" 그 하나만으로도 모든것을 할 수 있는 무한한 에너지가 아닌가?
난 그 젊음이 숨쉬는 서울 한복판의 심장에서 사정없이 펌프질을 하고 있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젊음으로 말이다.
일과 공부에 대한 열정이 세상 누구보다 크게 일구면서 10년을 타임머신을 돌려 웃음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정말 화이팅이다............
2007.3.1 Lee 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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