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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 이야기

씁쓸함에 대하여

피아노화장실에 대하여 일반적인 편파보도를 접했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인가?에 대하여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편견일까?

단순히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에 대한 알지못하는 무언가의 질타가 더 크다는것을 안다.

그것은 가진자와 못가진자에 대한 편가르기와 같이 공무원에 대한 시선이 일반적으로 편견에 치우쳐 있기 때문일것이다.

 

난,

대학을 마치자마자 그래도 매이커로 알려진 00제약회사 39기 공채로 입사 본사근무를 했고.

경기도 공무원이 공채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었고,

대학을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야학봉사활동을 하고있다.(사회인이 되고9년째다)

열심히 일하는공무원부터 혁신경진대회수상, 작년엔 공무원大賞 까지 받았다.

열심히 일하였다고 자부하며, 휴일과 휴가를 자기개발에 쏟았으며,

좀더 생산적인 일을  위하여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최고의 기술직공무원이 되기고자

엄청난 노력끝에 "환경기술사(수질관리기술사)자격까지 취득했다.

생활체육발전을 위해 합기도연합회의 일을 돕고, 독거노인을 돕는행사, 각종 대회에 아낌없는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자랑아닌 자랑처럼 주저리주저리 늘여놓았다.

어제 오늘 접한 기사의 내용을 보면서 참으로 기운빠지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도자료를  주고 그것을 중심으로 쓴 어느 언론사의 기사내용에 리플이 달렸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피아노화장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좋은리플은 애기하나 하지 않으면서, 자극성있는 "공무원"이란 단어와 "혈세"라는 말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기사내용도 그쪽으로 몰고가는것이다. (노무현 어쩌고저쩌고 까지~)

정작 더 화나는것은 중립성을 말하는 사람이 어찌 잘 알지도못하는 부분을 한쪽만으로 치부한단말인가.

단지 멋지니까...샘나는것일까... 아님 뜨고 싶어서일까?

일반 화장실과 건축물의 화장실 오수정화시설이란 용어조차도 구분못하는것일까?

 

그간 거쳐온 수많은 절차와 토의와 노력은 고민한 사람만이 알것이다.

건축물의 규모에 대해서라기보다 그냥 멋진 화장실이니까 돈이 많이들었겠지 한는것이다.

그안에 담긴 속 내용을 한번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단지 넘겨짚어 말하면 그만인가.

"아님말고" 란 말인가?

 

사업에 따라 예산의 범위가 다르다는 삼척동자도 아는사실을...

그냥 많이 들었겠지 하는것이다. 타 공중화장실과 비교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것이 100만원 짜리 공사였다고 해도 아마, 공공기관에서 했으면 예산낭비라고 했지 않을까 싶다.

 

호주의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1957년에 덴마크인 Jorn Utzon을 공모당선자로 발표했고

예술적 건축물에 대한 설계자의 혼과 정신이 담겨져 있었으며 당초7백만불에서 최종1조2백만불이라는 공사비가 소요되었다. (14년간)

당시 많은 논란끝에 지어진 건물이 예술적으로 승화될때 기존의 우리생각보다 더 많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잘 알면서도 우린 짧은 식견에 인내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당초. 난 이것을 하면서

건축물에 대한 건축사라는 전문가와 화장실에 대한 전문가와 언론기자의 시각과 미술작가의 의견이 수렴된 공모전을 통해서 추진 했으며, 공모전 심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예산문제가 있어 지금의 작품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 그 기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오페라하우스 정도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수많은 건축물에 대한 잡지하나만 본다해도 과연 그런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공모전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주신 응모 건축사님께 정말 금액적으로 보답해 드리지 못한 내가 너무 미안할 따름인데... 지금 이 설계를 맡은분이 이걸 보셨다면 분노하지 않으실까를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비오는 가을의 문턱 공사를 완료하고 금액지불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참으로 마음 무겁고 찝찝한 편중된 기사의 내용을 보면서 위로는 주지 못할망정 그 비판이 참으로 가슴을 애이게 한다.

더 좋고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보는 시각의 확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왈가왈부" 그것은 진화의 기초이고 발전의 디딤돌이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것도 상대에겐 독이고 원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성인으로서, 한 사회인으로서 중립성과 장.단점 비교

많은 자료수집을 통하여 바르게 인식되도록 정보전달하는 매체가 되어야 하는것이 당연한것 아닌가?

 

언론에 이리저리 휩쓸리는것이 무지한 우리다.

아무것도 아닌것에 오늘 괜한 우울에 젖어 몇자 적었다.

다만, 내가 예산이나 낭비하고 쓸모없이 아무생각없이 절차없이 진행했다면 지탄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이렇게 작은것에 아주 화가나는 것이다.

 

아주 익숙한 표현 "내가 무심코 던진돌에 개구리는 생명을 잃을수도 있다".

화나는 세상 보다 웃음이 더 많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나는 과연 그러한가를 다시 생각하며, 작은 일에도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것이다.

 

어제 대명콘도에서 아름다운 화장실벤취마킹을 왔다.

이것을 본 어느 피아니스트라고 하는 사람은 이것을 설계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감히 누가 화장실을 피아노로 만들 생각을 했겟는가? 그사람은 참으로 따뜻하고 정서적인 사람일거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화장실에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을까?   

 

누가 화장실에서 사진찍어요??? 하하하...

 

그저께 어느 모녀분께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말씀드렸다.

"아마 화장실에서 (그것도 남자화장실) 사진을 찍으신것은 태어나 처음이지요?

너무나 행복하게 웃으시면서 한참을 놀고 가셨다...

 

 

2007.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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