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 `대법원 판결 이해할 수 없다
지율 스님은 2일 대법원에서 천성산 구간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 재항고가 기각된 것과 관련 "천성산 단층대와 지하수 유출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은 2003년 대한지질학회 보고서로 대법원이 (터널 공사가)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전교조 부산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94년부터 5차례 평가를 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못해
올해 새로 평가를 했는데 이 결과가 아니라 이전 보고서를 토대로 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이번 판결은 하루에 지하수가 144t 빠지고 있는 천성산의 현실과 반대되는 보고서로 재판이 이뤄진 것"이라며
"도롱뇽의 친구들이 매일 천성산에 올라가 유량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환경파괴 징후들이 나온다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대응책을 밝혔다.
지율스님은 대법원의 판결과 자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에 법원이 내린 판결이 옳기를 바란다"며
"차라리 내가 틀려 욕을 먹고 천성산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이 고속철도 공사가 됐으면 한다"며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대법원은 동물 도롱뇽과 환경단체인 도롱뇽의 친구들, 천성산 사찰인 내원사 등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공사착공 금지 가처분 신청 재항고에
대해 "자연변화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의 검토의견에 의하더라도 터널공사가 천성산의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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