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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 이야기

또 다른 시작으로

 모두가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년 5개월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였다.

그렇게 느끼게 하는것은 그 시간동안 많은것을 했고, 바쁘게 움직이고, 재미있었고,

뭔가를 얻은 보람된 시간이였기에 5년에 버금가는 체감적 시간을 살았다는 증거도 된다.

 

내가 화도하수처리장 현장 운영을 하고, 피아노화장실 대상을 받고, 전국 아니 외국에서까지 오는 손님을 접견하고 브리핑 하고, 새롭게 만든 기술적 업무와, 우리시를 알리는 홍보맨으로서의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고.... 난 자유로우면서 열정이 있었던것 같다.

 

하수기획팀에서 하수처리팀으로 가기를 희망하여 일을 한것이 2007년 9월 3일이다.

피아노화장실의 준공을 계기로 "운영"이라는 중요한 연속적 일을 잘 수행했다고 자평하면서 1년 넘게 그 성과는 년간 방문객 15만3천1백8십명 이라는 놀라운 일이 나도 모르게 발생했다.

모두가 열심히 일한 결과라 생각한다.

 

2009년 2월 23일이면 하수기획팀으로 다시 들어간다.

"복귀"의 형태인듯 보이지만...

 

나에겐 우리나라 최고의 하수처리장으로 발돋음했다고 믿으며 그간의 일을 생각하고 느낀것을 다시 되짚으며 지난번 일했던 모습과는 다를것이다.

나의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에서의 일을 가볍게 알고 휴식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것도 잘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1년5개월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누가 보든지 보지않던지, 팀장님과의 나와의 공적인 업무와 개인적인 일상사까지 서로 의지하며 최선을 다하여 좋은 평판을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우리의 직업이 그러하듯이 사명감에 불타는 부류와 희망이 없어 단지 생계형으로 살아가는 부류의 사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어디에 설 것인가? 물론 답이 있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웃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 하고, 나에게 부탁을 한다.

결코 급여를 더 올려주거나 뭔가를 더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가치 이상의 뭔가를 얻는것이 있다.

 

1997년처음 발령을 받은 화도환경사업소에서

2007년 다시 (나의 입지가 다르게) 경험한 하수처리장에서의 수확은 아주 많다.

공정제어, TMS 등의 업무를 통하여 한호형과의 호흡을 하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콤비를 이루었다. 

 

인철팀장님과의 관계는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나에게 어려운일이든 답답한 일이든 뭐든지 말씀해 주시고 나를 의지하셨다는 팀장님은 영원한 동반자로서 자리했다. 근무지 배치의 명령을 보시고는 한참동안 아쉬어 나와 애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랬다. 언젠가는 이별이 있는 것이고 전체를 보아서는 서로가 놔주고 협조해야 한다고.

 

물론 나에겐 또다시 더 타이트한 생활과 스트레스가 올 것이다.

그러나 나를 필요로 하여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참으로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결코 기대에 실망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언제나 하고 있다.

 

인사제도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더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볼때 나는 나의 개인적 풍요를 모르고 앞만보고 살았나 싶다.

사십의 중반을 접어든다는 생각에 약해지는것이 많지만,

대처능력과 삶의 지혜는 성장한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의 시작인듯 하다.

새학기는 3월이기에 봄(Spring)의 시작과 함께 또다른 환경에서의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언제나 웃음잃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차분히 일을 해 나가는것 말이다.

 

2월부터 시작한 "테니스 게임" 처럼~~

빠른공이 온다고 급한 마음에 템포를 잃어 실수한다거나

너무 좋은 공이 와서 욕심부려 라인아웃을 시키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귾임없는 랠리를 하더라도 공의 컨트롤이 중요하다.

넘어오는 공을 수비로 응할것인가. 공격포인트를 올릴것인가를 확실히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상황도 언제나 다르게 온다.

확실한 찬스에서 그간 내가 닦아온(연습)실력을 보여줘야 멋진 폼으로 박수를 받는 훌륭한 포인트를 올리게 될 것이다.

 

늘 감사하고 용서하고 겸손하여 다시 나의 자리를 만들어 가야겠다.

 

 

2009. 2. 21  Lee 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