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를 풀어놓듯 우리의 고향은 그렇게 여유와 긴 휴식이 있는곳이다.
추석이라 고향을 찾는건 누구나가 하는 일상아닌 일상이라 생각한다.
나의 고향은 安東이다.
금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출발한 고향으로의 귀성길이 마음을 재촉한다.
처가집 장례식을 가기위해 서둘렀던 이번 추석의 시작은 나에게 많은것을 깨닫게하고
고향이라는 여유와 휴식의 공간과 추억의 쉼없는 소용돌이속에서 잠시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생의 유수를 어찌 인간이 맘대로 돌리고 제어할수 있겠는가?
다만 그 흐름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버릴것을 버릴줄 알고, 현실을 가볍게 받아들이는것이 순리라는 것을 알게 할뿐
전형적인 가을날씨와 고향이라 오랫동안 얼굴못본 친구, 선배,등 가까운 사람들과 잠시의 만남
그 짧은 시간속에서도 수십년의 공감이 오고가는 사람만이 느끼는 情感.
그것이 고향이 주는 선물인것 같다.
안동댐을 하루에 몇번이고 다녀도 그것이 싫지않는 곳.
지나가는 표지판과 길가의 이름모를 풀들도 모두가 고향을 고향으로 실감케 하는 작은 악세서리로
합주곡의 작은 악기들이다.
그것이 커다랗게 보이게 하는 능력이 고향엔 있다.
웃으며 차한잔 하여도 우린 많은것을 잊지 않은 어리광이 있다.
가을의 시작인듯 사과나무의 사과는 바알갛게 물들고,
논에서 추수를 기다리는 곡식의 고개숙인모습은 아직 이른듯 색깔이 푸르다.
조금만 있으면 모든것이 가을의 분위기에 한껏 물오른 가슴이겠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고,
삶은 곧 죽음과 통한다는 아주 작은 진리를 알면서도 우린 잊고 살았다.
나이를 들면서 꽤 많은 생각에 휩싸이는 "인생"에 대한 나의 생각...
시한부 인생의 어느 누구는 죽기전에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태어난 그 시간에 그곳에 있어보았다는...
그러고 보면 나의 태어난 그곳이 바로 나의 안식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누구나가 그렇게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감정속에서 살아가리라.
현실에서 난 또 새로운 웃움짓는 삶을 살아야겟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한편 지독하게 바쁘게 살아가는 세월을 뒤로하면서 한발짝 물러서 느리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고향의 그 앞마당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내가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니퍼 애니스톤 (JENNIFER ANISTON) (0) | 2007.09.30 |
---|---|
고향에서(2) (0) | 2007.09.27 |
화장실의 변화(서울경제신문) (0) | 2007.09.13 |
피아노화장실(서울경제신문) (0) | 2007.09.13 |
화장실은 문화공간 의식 대전환1 (서울경제신문) (0) | 2007.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