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Oblige(노블리스 오블리제) :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1)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입니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 즉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 사회에서 유래되었으며 오늘날 유럽 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압장서 나가는 기사도 정신도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고, 이런 귀족 사회의 전통적 모럴(morale)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영국의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무려 2,000여명이 1,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시 위험한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기도 했고,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에서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갑부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부자들의 자선 기부문화도 이런 전통을 물려받은 것입니
다. 귀족사회를 지키려는 일종의 자구책일 수도 있지만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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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Noblesse oblige'로 적게 되며 영불, 불영사전에서는
불어 격언 'Noblesse oblige'가 영어격언 'The nobly born must nobly do'로 되어 있습니다.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죠.
남이 쓰니까 따라 쓰느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불어표현을 쓰면서 불어발음을 제대로 못해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잘못된 발음으로 적는 이들이 있는데, 이 때 '오블리주'라고 발음하면 이것은 3인칭 단수 뒤에 오는 동사로서 '고귀함이 의무적으로 강요한다'는 뜻이고 '오블리제'라고 발음하면 그것은 과거분사로서 형용사의 역할을 하게 돼 '강요당한 고귀함'이 됩니다.
이 'Noblesse oblige’의 발음은 프랑스 현지 발음대로 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쥬'입니다. 다만 '쟈, 져, 죠, 쥬'가 '자, 저, 조, 주'로 발음되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정확히 표기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외래어 표기법 제1장 5항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관용을 존중하는 것은 이미 굳어진 외래어들을 고칠 경우엔 오히려 언어생활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경우도 일반 국민 사이에 그동안 어원에 대한 인식 없이 관용적으로 사용되어 왔기에 그에 따라 표기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개별 외래어 한글표기를 심의하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으니, 표기를 통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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