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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좋다

라비앙 로즈

 

에비앙 로즈

(La môme The 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 에디트 삐아프 (Edith Piaf) ]

 

■ 1912년 프랑스 파리 빈민가 베이르 72번가 길 위에서 에디트 지오바나 가숑으로 출생

■ 1935년 프랑스의 작은 술집 Gerny의 주인 루이스 레플리에 의해 ‘에디트 삐아프’

   (작은참새)라는 이름과 함께 데뷔

1944년 물랑 루즈 무대에서 이브 몽탕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발표, 장미빛 인생

   (La vie en rose) 탄생

1948년 에디트 삐아프의 진실한 사랑이었던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과의 만남.

1950년 짧은사랑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막셀 세르당을 위한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발표

■ 1962년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

■ 1963년 전 세계를 사로 잡은 수 많은 명곡을 남긴 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삶을 마감

 

 

 

 

□ 1. 간략소개

 

치열했던 삶, 사랑의 환희, 비극적인 죽음…

그러나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목소리!!

 

1925년 프랑스,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 소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 그녀 앞에 행운이 찾아온다. 에디트의 목소리에 반한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라는 뜻의 ‘삐아프’ 라는 이름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게 된 것.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살해되면서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시련도 잠시,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에게 발탁된 에디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단숨에 명성을 얻고, 프랑스인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열정적인 무대 매너의 에디트에 열광한다. ‘장미빛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프랑스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점령하게 된 에디트 앞에 그녀 인생의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사랑,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이 나타난다. 운명적 연인과 열정적 사랑에 빠진 에디트는 프랑스에 있던 막셀에게 뉴욕에 있는 자신에게 날아와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다음날 대서양 너머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에디트는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된다.

 

 

 

 

□ 2. [ Hot Issue ]

 

프랑스의 유명한 가수 이브 몽탕은 에디트의 제자였으며, 연인이었으며, 결국 그녀를 버렸다.

그리고 마를린 먼로와 사랑에 빠졌다.

 

이브 몽탕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에디트가 사랑의 들뜬 감정을 노래했던 불후의 명곡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은 불과 15분만에 만들어졌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은 <사브리나>에서 오드리 햅번이 불렀고, 루이 암스트롱이 리메이크 했고,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세계의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왔다.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제 2의 에디트 삐아프’가 나타난다. 세계적인 가수 ‘파트리샤 카스’ 같은 유명한 가수가 나오면 어김없이 ‘제 2의 에디트 삐아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녀의 인기는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넘나드는 것이었고, ‘마이 웨이’의 프랭크 시나트라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빙 크로스비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번 월드스타였다.

 

에디트의 몸이 최악의 상태였을 때, 의사는 “지금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살행위다”라고 말했고, 그녀는 “노래는 내 생명이야. 난 지금 자살 할꺼야”라고 말했다.

 

그녀가 마지막 열정을 다해 부른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는 <타인의 취향>, <파니핑크>, <몽상가들>과 같은 세계적인 명작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 3. [ 영화1 ]

 

천상의 목소리 에디트 삐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동 실화!!

2007년 가을, 스크린을 장미빛으로 붉게 물들일 <라비앙로즈>는 거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가 되기까지, 에디트 삐아프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최초의 영화이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빠담빠담(Padam Padam),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가수 에디트 삐아프는 무대 위의 화려한 디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그녀를 스쳐간 수많은 사랑과 실패, 잇따른 자동차 사고, 술과 마약에 의지한 마지막을 보내는 등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그녀의 어떤 노래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그리고 이제 노래와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자 전부였던 에디트 삐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불꽃 같은 삶이 담긴 <라비앙로즈>는 대중의 환상 속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진실한 삶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프랑스 전역을 붉게 물들인 장미빛 선율!

지난 2월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 TV, 음반시장을 석권하며 프랑스 전역을 붉게 물들인 <라비앙로즈>. 사망한 지 5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 프랑스의 대표 샹송 가수로 남아있는 ‘불멸의 목소리’ 에디트 삐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이 프랑스 관객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라비앙로즈>는 개봉 전부터 ‘에디트 삐아프’와 실제와 같은 모습의 여주인공 마리온 코티아르의 모습을 공개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프랑스 전국 718개 극장에서 개봉하자 마자 열풍을 일으켰다. 그녀를 기억하는 중 장년층 관객에게는 50년대의 향수를 자극했고,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수많은 명곡들은 젊은 관객층의 가슴을 울렸다. 음반 시장에서는 그녀의 노래를 찾기 위해 몰려든 고객을 위해 그녀의 음반을 다시 찍어내기 시작했고, 레코드 판매점들은 에디트 삐아프 음반 코너를 마련하는 등 인기는 대단했다. 또 영화의 이름을 딴 ‘La Mome’ 향수가 출시 되자 화장품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프랑스 전역은 <라비앙로즈> 열풍에 휩싸이며 ‘불멸의 목소리’ 에디트 삐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에 500만 프랑스 관객이 함께 눈물지었고,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그 영광을 더했다.

 

전세계가 감동한 세기의 러브스토리 ‘사랑의 찬가’

노래와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자 전부였던 에디트 삐아프. 그녀가 죽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은 경이롭고 신비하고 비극적인 것. 사랑은 노래를 하게 만드는 힘.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정도로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사랑으로 가득했다. 2번의 결혼과 이혼, 만인의 연인 이브 몽탕,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 그리고 20살 연하의 남편… 수 많은 스캔들의 주인공이었지만, 에디트 삐아프 인생의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사랑은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인 막셀 세르당으로 남아있다. 비록 막셀 세르당은 유부남이었으나 “프랑스 음악의 여왕과 링의 황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막셀 세르당을 잃은 에디트 삐아프는 짧은 사랑을 남기고 떠난 연인에 대한 슬픔을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로 표현했고,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담아 2005년 발간된 <막셀 세르당과 에디트 삐아프의 편지>라는 책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초콜릿보다 더 많이 팔릴 만큼 주문이 쇄도했다.

 

 

 

 

□ 4. [ 영화2 ]

 

 

숨이 멈출 만큼 눈부신 열연! 200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 <라비앙로즈>에는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꼽혀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아름다운 여배우 마리온 코티아르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의 에디트 삐아프를 연기한 ‘마농 쉐발리에르’와 ‘폴린 벌렛’의 나이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에 이어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에디트 삐아프가 된 그녀는 독특한 분장과 몸짓으로 에디트 삐아프를 완벽히 재현하며 눈부신 열연을 펼쳤다.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에디트 삐아프의 목소리에서 순수와 감동을 느꼈던 여주인공 마리온 코티아르는 그녀가 느꼈던 진실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에디트 삐아프의 음악에 집중했다. 또한 관련 자료들을 통해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을 바꾸었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음악을 연구했고, 호흡과 리듬, 표정까지 완벽히 맞추었다. 자신의 혼을 담아 연기한 마리온 코티아르는 단순한 모방에서 벗어나 사랑과 열정으로 온 힘을 다해 무대에 올랐던 실제 에디트 삐아프를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이제 2008년 아카데미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와 같은 착각! 환상의 맞춤 캐스팅!!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에디트 삐아프에 대한 영화를 기획했을 때 실존 캐릭터와 어느 정도 유사성을 가지고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평소 배우들을 보며 느꼈던 직관에 의해 캐스팅을 했던 그는, 여주인공 마리온 코티아르의 전작들을 통해 그녀가 지니고 있는 극적인 재능을 발견했고, 분장이 채 완성되기 전부터 얼굴과 목소리, 실루엣 등에서 단순히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완벽한 에디트 삐아프가 된 그녀의 모습은 모든 스텝들을 놀라게 했다. 에디트 삐아프가 기억하는 진실한 사랑, 막셀 세르당은 세계 권투 챔피언이자 그녀에게 누구보다 자상한 남자였다. 실제의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전체 캐스팅을 통 틀어 유일하게 오디션을 보았고, 행운은 장 피에르 마틴에게 돌아갔다. 감독은 장 피에르 마틴에 대해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지만, 전혀 그 배역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에디트 삐아프에게 충만한 사랑을 남기고 떠나간 막셀 세르당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디트 삐아프의 글과 연설을 그대로 살린 <라비앙로즈>의 대사!

매춘부 소굴에 버려진 유년기 몇 년 동안 맹인이었고,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를 따라 유랑 생활을 하다 거리의 가수가 되었다가 재능을 인정하고 발굴해주었던 은인의 살인 혐의를 받으며 수 없이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던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그녀의 노래들 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 했다. 프랑스의 국민 가수가 되기 전 친구와 함께 거리를 배회하며 노래를 부르던 에디트 삐아프의 젊은 시절 사진 한 장에 영감을 받아 제작을 결심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그녀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진실되게 전달하고자 했고, 그녀와 관련된 책과 공연 필름을 조사했다. 생전 에디트 삐아프의 글과 연설은 그대로 영화의 대사가 되었고, 그녀를 둘러싼 수 많은 가십성 에피소드를 배제한 채 음악과 사랑에 대한 열정과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초상화처럼 그린 각본은 그녀의 20년 지기 친구 조차 놀라게 할 만큼 정확하게 묘사되었다. 결과를 알지 못한 채 조각을 맞추어 가듯 이어진 제작 과정을 통해 스크린에 재현된 비극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아직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겨줄 것이다.

 

에디트 삐아프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세트 완벽 재현!!

<라비앙로즈>는 자연스러운 영화적 배경을 재현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에디트 삐아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전반을 다루는 만큼 다양한 시대적 배경의 세트들이 요구되었고, 프라하와 LA의 스튜디오를 넘나들며 촬영하는 동안 스케줄에 쫓겨 때로는 페인트가 채 마르지 않은 세트에서 촬영을 하고, 촬영 당일이 되어서야 세트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수레부터 리무진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시대의 배경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결과 20세기 초반의 시골부터 성공 가도를 달리던 20세기 중반까지 완벽히 재현될 수 있었다. 시대를 단계적으로 보여주기보다 관객들이 장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인상적인 사실을 전하는 다양한 세트의 역할 덕분에 40여 년에 걸친 에디트 삐아프의 굴곡진 삶이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었다.

 

 

 

프랑스 718개관에서 개봉한 <라비앙 로즈>는 전국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에디트 피아프의 레코드 음반이 다시 출시되고, 막셀 세르당과 그녀의 사랑을 담은 서적이 출간 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인기가 국내에도 이어질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극장에 가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선율을 귀로 듣고, 마리온 코티아르의 혼신의 연기를 눈에 담는나면, 결코 아까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 역을 맡아서 열연한 마리온 코티아르는 이 한 편의 영화로 2008년 세자르 영화제 여우주연상, 제61회 영국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제80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5. 절망하지 않으려 부른 사랑의 찬가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가녀린 목소리는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전파를 타며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살아생전, 단순하지만 극적인 노랫말과 고음에서 가련하게 떠는, 쉰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청중의 애간장을 끓게 했다. 늘 검은 드레스를 입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로 불렀던 <빠담 빠담>, <사랑의 찬가>, <외인부대 병사들>, <장밋빛 인생(라비앙 로즈)>…….

 

하지만 그녀의 삶은 처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삶의 고통이 노래에 묻어나서일까. 사람들은 피아프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아픔을 피아프가 승화시켜 준다고 여겼다. 때로는 속삭이듯이 때로는 절규하듯이 부른 그녀의 노래는 늘 민중을 대상으로 했고 민중의 곁에 있었다. 진정한 민중가수였던 그녀 생의 불행은 대부분 남자들 때문이었다. 수많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버리지 않은 남자는 두 사람밖에 없었다. 사랑 때문에 늘 상처받으면서 <사랑의 찬가>를 부른 에디트 피아프…….

 

곡예사였던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징집되었다. 열네 살 연하의 어머니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일찍도 식어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 된 딸을 친정 부모에게 맡겼다. 일선에 가 있는 남편도, 원하지 않았던 자식도 자기 인생의 방해꾼이었다.

 

딸이 두 살이 되었을 때 휴가를 얻어 집에 온 아버지는 경악했다. 알코올이 병균을 죽인다고 믿는 무지하고 가난한 처갓집에서 딸은 포도주가 섞인 우윳병을 빨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피아프를 자기 어머니가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창녀촌에 맡겼다. 그래서 어린 시절 피아프의 친구는 거리의 여인들이었다. 피아프는 세 살 때 뇌막염 합병증으로 실명했으나 4년 뒤 시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유년기의 영양실조는 그녀를 150센티미터의 작은 키로 살아가게 한다. 학력은 초등학교 1년 재학이 전부로, 열 살 때부터 곡예사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열다섯 살 때부터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하여 두 살 어린 조수를 데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냘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뒤 조수가 모자를 내밀면 사람들은 동전을 던져주곤 했다.

 

피아프의 방랑생활은 열일곱 살 때 제동이 걸렸다. 피아프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공장 노동자였던 데유몽과 결혼식을 올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딸 마르셀이 태어났다. 착실한 데유몽은 아내가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일에 찬성할 수 없었다. 떠돌이 인생이 체질화된 피아프는 가정을 지키라는 남편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게다가 경제력 없는 남편을 피아프는 곧잘 무시하였고, 참다못한 데유몽은 그녀 곁을 떠났다.

 

피아프는 그 무렵부터 카바레 주인 르프레의 눈에 띄어 거리가 아닌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지만 딸은 생후 2년 5개월 만에 뇌막염으로 죽는다.

 

그녀는 그때부터 응어리진 가슴의 한을 토해내기라도 할 듯 혼신의 열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가수로 정식 데뷔를 해 음반도 출시하게 되는데, 히트곡이 탄생하는 등 행운이 따른다. 그러자 그 당시 대배우였던 모리스 슈발리에와 시인 장 콕토가 후원자로 나선다. 작사가 앗소는 그녀에게 글자를 읽고 쓰는 법, 의상을 제대로 입는 법, 화장술 등을 가르치며 일류 가수로 키운다.

 

1935년 피아프는 극장에서 첫 공연을 했으며 몇 년 후에는 파리의 대형 음악 홀에서 노래할 정도로 일류가수가 되어 있었다. 인기가 급상승할 때 또 한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피아프는 프랑스의 전쟁포로들을 위한 위문공연만을 고집했으며, 그들의 탈출을 여러 차례 도왔다.

 

행복은 불행을 동반하는 법인지 가수로 명성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악재가 겹친다. 또 한 명의 후원자였던 르프레가 살해되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취조를 받고, 관객들은 멋도 모르고 그녀를 살인자라고 야유한다. 그 사이 연정을 느끼고 있던 앗소조차 입대 영장이 나와 그녀 곁을 떠나간다. 가수 폴 모리스와 이브 몽땅 역시 그녀 곁에 잠시 머물다 떠나간다.

 

하지만 권투선수 마르셀 셀단은 그렇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1947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여 만난 셀단과의 사랑은 ‘열렬함’ 바로 그것이었다. 피아프의 사랑에 힘입어 미들급 세계챔피언이 된 셀단은 피아프의 말이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하는 순진한 남자였다.

 

1949년 10월 28일, 미국 공연중이던 피아프가 파리에 시합차 가 있던 셀단에게 지금 당장 보고 싶다며 애절한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시합에서 이긴 자기도 프랑스에 더 있을 필요가 없어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지만 이미 동이 나 배편으로 가겠다고 하자 피아프는 프랑스 비행사에 전화를 해 경비행기를 보내게 한다. 셀단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 비행기의 추락으로 챔피언은 불귀의 객이 된다. 그녀 곁에 늘 있고자 했던 첫 번째 남자의 이름은 묘하게도 죽은 아이의 이름과 같았다.

 

셀단의 죽음은 그녀로 하여금 노래 <사랑의 찬가>의 가사를 쓰게 한다. 영어 가사는 “당신이 날 사랑한다면, 정말로 날 사랑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라도 따르겠어요.”이지만 불어 가사는 그렇지 않다. “당신이 날 사랑만 해준다면 친구는 필요 없어, 조국도 배반하겠어…….” 절망감이 배어 있는 내용이다.

 

그 뒤 그녀 곁에는 네 명의 남자가 머물다 멀어져 간다. 그녀 생의 마지막 불꽃도 사랑이었다. 미용사였던 레오 사라포를 가수로 데뷔시키면서 46세의 그녀는 27세의 사라포와 결혼을 했다. 결혼 1년 만에 눈을 감는 피아프의 곁에는 그녀를 버리지 않은 두 번째 남자 사라포가 있었다. 하지만 그도 서른네 살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그나마 두 남자를 마음 깊이 사랑하였기에 에디트 피아프의 생은 불행했던 것만은 아니었으리라.

 

 

 

 

□ 6. 영화평 (김미정 기자)

 

<라비앙 로즈>는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한 마리온 코티아르를 위한 영화라고 말이다. 사실 전기 영화에서 ‘실존인물을 연기한 배우가 돋보이는가, 배우가 연기하는 실존 인물이 돋보이는가’를 따지는 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소모적인 논쟁을 끄집어내는 건, 그만큼 마리온 코티아르의 연기가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라비앙 로즈>를 보고 마리온 코티아르가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나 <택시> 시리즈, 러셀크로우가 나왔던 멜로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의 여주인공임을 단번에 알아채는 관객이라면 상당히 눈썰미가 좋은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 반짝 사랑받고 사라지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기억되는 노래가 있다. 가수가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예술가로 불리던 시대. 그 시대를 살며 음악에 혼을 불어 넣고 간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는 분명 후자다. 거리에서 태어나 국민가수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여자, 이브 몽땅을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하게 했지만 버림받은 여자, 2번의 결혼과 이혼 등 수 많은 사랑의 실패를 견뎌애 했던 여자,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일찍이 하늘로 보내야 했던 여자, 그리고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노래를 놓지 않았던 여자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이 그녀가 남기고 간 주옥같은 음악들과 함께 스크린을 물들인다.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에디트는(마리온 코티아르)는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와 방랑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20세가 되던 해, 에디트는 술집 주인 루이스 레플리의 도움으로 ‘에디트 피아프’라는 예명을 얻어 가수 활동을 하지만, 레플리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면서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하지만 시련도 잠시. 그녀의 재능을 알아 본 시인 레이몽 아소에 의해 에디트는 최고 인기 가수로 성장한다. 프랑스의 인기를 업고 미국에 진출한 에디트. 그곳에서 그녀는 권투선수 막셀 세르당을 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막셀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에디트는 마약과 알코올에 의지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의 어린 시절과 가수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20대,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성공하고, 막셀과 열렬한 사랑을 하는 30대, 약물에 의지하며 생활을 버텨나가는 40대, 그리고 그녀가 눈을 감는 50대의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시간이 역행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울 법도 하지만 20대부터 50대까지, 각각의 나이에 부합하는 세밀함을 표현 해 낸 마리온 코티아르의 연기 덕에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다.

 

<라비앙 로즈>는 에디트 피아프가 이브 몽땅과의 사랑에 빠져 만든 노래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을 뜻한다. 하지만 영화는 ‘장미빛 인생’보다 그녀로 하여금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를 부르게 만들었던 권투선수 막셀 세르당과의 사랑에 집중한다. “그대가 원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 따라 가겠어요. 하늘의 달이라도 눈부신 해라도 따다 바치겠어요.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 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가리”라는 가사를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막셀을 잃은 후 무너져 가는 에디트 피아프의 ‘가녀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그녀안의 또 다른 ‘강인함’이 충돌하며 보는 이의 눈물 셈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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