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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디자인>

건물의 조명 - 랜드마크

건물이 夜해졌다

 

- 야간 경관조명 눈에 띈다.

- 건물개성 표출

- 랜드마크 자리잡기위해 필수요소로 각광

-인지도 UP 몸값도 UP

현대산업개발 본관 야경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최적의 입지는 물론,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덩치’도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엔 도시 야경에 맞춰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야간 ‘경관조명’이 새로운 필수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단순하게 빌딩 외벽을 비추는 불빛 조명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빌딩 벽면과 옥상 등을 이용해 독특한 ‘이미지’를 표출하는 단계로, 더 나아가 예술품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려 몸값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입주가 완료된 종로구 신문로의 금호아시아나 본관(Main Tower)은 빌딩 벽면을 LED 갤러리(LED Gallery) 즉 ‘미술관’이라고 이름붙였다. 스스로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임을 선언한 것. 높이 119.5m, 지상 29층, 지하 8층에 연면적 약 6만㎡ 규모인 이 건물은 남쪽 건물의 뒷면에 폭 23m, 높이 91.9m 규모의 LED를 설치해 야간에 화려한 색상의 다양한 영상작품들이 건물 외벽에 흐르게 했다. 이 곳에서는 매일 밤 한바탕 광무(光舞)가 펼쳐진다. 금호아시아나 신사옥 경관조명을 디자인한 이정호 홍익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서울에 오면 금호아시아나 빌딩을 찾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색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전광판

이 처럼 빌딩 외벽 전체를 아름답게 꾸미는 경관조명의 효시는 2005년 말께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 위치한 ‘GS타워(지하6층, 지상 38층)’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공사였던 GS건설은 빌딩 벽면에 첨단 LED(발광 다이오드)를 1m간격으로 달아 이미지를 형상화할 수 있는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이 건물은 LED조명을 통해 날씨 및 명절, 기념일, 각종 이벤트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해 화제가 됐었다.

1년 뒤인 2006년 12월 말께 지하철2호선 시청역~을지로역 사이 삼성화재 본사는 건물 벽면 전체를 네온조명으로 휘감아 싼 ‘메트로폴 50’을 선보였다. 특히 이 건물은 국내 처음으로 네온을 이용해 회사 로고 등을 표출하는 광고판의 기능은 물론 동영상도 가능해 네온 특유의 신선하고 따스한 색상과 화려하고 강렬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전달, 서울시청 광장 인근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4년 완공된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타워’ 역시 예술적 경관조명으로 눈길을 끄는 건물.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현대산업개발 사옥은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형상화했다. 지름 62m의 대형 원을 따라 푸른 빛 섞인 흰색 조명이 하나의 원을 그리고, 야근하는 사무실의 불빛이 그 안에서 모자이크처럼 합세하면 직선과 곡선의 작품이 된다.

빌딩 매매 전문 부동산업체인 화인컨설팅 김대진 대표는 “통상 랜드마크 빌딩들은 인지도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임대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대부분 본사로 활용하고 있어 임대공간이 많지 않지만 임대료는 지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관조명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진일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남에서도 명품단지로 꼽히는 반포 자이(44개동 3410가구)와 반포 래미안(28개동 2444가구).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반포 래미안은 태양광의 세기와 각도,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수시로 색깔이 변한다는 ‘카멜레온 판넬’을 설치했다. 입주를 앞둔 반포 자이 역시 ‘자연의 빛과 황혼의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화려한 경관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의 일반 분양가는 각각 3.3㎡당 3000~3500만원 수준에 달한다.

 

 

 

퍼옴 : 박지웅.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