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에서 축구를’ 혐오시설의 변신 | |
폭포로 변한 하수처리장, 수영장이 된 소각장 등 기술력 동원,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 명소로 진화 | |
구대선 기자 허호준 기자 최상원 기자 | |
더러운 냄새, 시끄러운 소리, 발암 물질 내뿜는 굴뚝, 집단 민원의 진원지 …. 필수 시설이지만, 갖가지 오명을 뒤집어 쓴 천덕꾸러기 신세의 혐오시설들이 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이번 주말 나들이, 하수처리장 어떠세요? 경기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에 들어선 높이 61m, 길이 91.7m의 세계 최대 규모 인공폭포. 정화된 하수를 폭포수로 이용한 세계 최초의 ‘하수 폭포’이기도 하다. ‘하수처리장이 자연을 입다’는 주제로 만들어진 이곳은 8만9천㎡의 터에 등산로와 산책로, 야외 숲속교실이 들어서 지난 3년 동안 3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특히 세계 최대의 피아노 화장실은 단연 화제가 됐고, 284m나 되는 에스(S)자형 물놀이 시설은 웬만한 워터파크와 견줄 만하다. 경남 진해시 덕산동 하수처리장에 2006년 들어선 12만1천㎡ 규모의 ‘에너지환경과학공원’도 이름을 날리기는 마찬가지. 1만5천여명이 찾는 이곳은 10월28일~11월4일 제10차 람사르총회 때 160여개 회원국 참가자들까지 방문한다. 이 공원에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11개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갖춰져 60가구의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날마다 생산한다. 또 1만2천ℓ의 물을 태양열로 데워 공원 안 장애인 전용 목욕탕에 공급한다. 또한 이미 쓰레기매립이 끝난 매립장 위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서 있고, 공원 곳곳에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무공해 차량 4대가 운행 중이다. 이런 변신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온갖 쓰레기를 묻었던 24만여㎡의 대구 대곡동 매립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매립이 끝난 뒤에도 10여년 동안 방치돼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37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이제까지 100만명이 넘게 찾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1988년부터 14년 동안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묻었던 경기 여주군 점동면 매립장도 국제 규격 축구장이 건설된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바뀌었다. 6만9540㎡의 이곳에는 21개의 사대를 갖춘 국궁장·농구장·게이트볼장·족구장 등을 마련했으며, 1만400그루의 나무도 심었다.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동부하수처리장은 현지인들에겐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귀포 칠십리의 수려한 해안경관을 끼고 있는 이곳은 하수처리장에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기계를 지하로 설치한 뒤, 육상을 체육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개면이 설치된 테니스장의 바닥엔 인조잔디가 깔렸고, 각종 야외 운동기구와 실내 헬스장까지 갖췄다. 24시간 문을 여는 이곳은 바닷가 소나무숲과 섬이 바라다보이는 절경이어서 매년 4만여명이 찾는다. 대구 제주 진해/구대선 허호준 최상원,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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