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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 이야기

버리다...

 

그간 몇번이고 시도 할려고 했던 "버림"에 대한 실천을 시작했다.

 

세상을 살면서 버릴것은 참으로 많다.

이 한세상 살아갈때 필요 할것 같지만 우리는 그것들이 "폐기물(쓰레기)"이란것을 잠시만 생각해도 잘 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정신이든, 흔히 애기하는 가치든...

 

제일 먼저 버린것은 전공서적이였다.

대학 전공서적은 평생 따라다니는 나의 정신적 기둥 같지만, 과연 내가 그 책을 얼마나 봤고, 얼마나 활용하며 내 삶에 필요한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온다. 한글판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언젠가 보겠지 하면서 책꽃이에 쓰레기처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 책들을 먼지털듯 버렸다.

책은 3개월만 보지 않으면 과감히 버린다는 애기가 늘 생각난다.

물론 정신적 위안을 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다.

일단 시작한 책 버리기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하나하나 "버리기"에 충실할 것이다.

 

책은 새로운것을 채우기 버림이 아주 바람직 하다.

내가 현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월간지 "테니스코리아", "샘터"만 봐도 한달의 양식과 흥미와 재미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새롭게 나온 책들이 얼마나 나를 유혹하는가?

 

자꾸 쌓이는 것 때문에 새로운것을 맞이 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현실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담주는 전집 어린이 관련 책이다.

그림(사진)이 좋고 책의 재질과 누군가가 충분히 재활용 할 수 있을것 같지만, 그것또한 쓰레기다.

 

버리고,버리고, 또 버림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버릴것은 책만이 아니다.

사람관계는 더 그렇다. 유지해야 할것인가?, 과감히 관계를 끊을것인가? 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절대 버리지 못하는 관계, 사교적 관계, 가까웠지만 진실이 없는 관계의 단절...

이제 앞으로 남음 삶을 얼마나 지고 갈지는 모르지만, 관계로 인하여 불편하고 행복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버림"을 해야 한다.

 

인간의 배신이 가장 씁쓸하다.

누군가 말했다, "사람과의 끝(헤어짐)은 좋지 않다"고 맞는 말이다. 심지어 아주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에 따른 이별도 슬프다.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인간이 혼자 살 수 없지만, 관계로 인하여 불행해지는것은 더 좋지 않다.

자연과의 소통과 배신없는 동물과의 관계를 찾는 이들은 이미 그것을 잘 알기 때문일까?

산속으로,, 농촌으로... 종교로... 모두가 사람과의 쓰레기 같은 관계가 싫어서일지 모른다.

 

생각버리기도 마찬가지다.

잡다하고 미리 걱정하고, 어떻게 말하면 내가 나를 옹호할까? 등등

내가 가진 생각이 진실이 아니면 그것은 더 비참하고 나를 더 피해하게 만든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 거짓을 담고 있으면 안된다.

설령 나를 지탱하기 위하여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생각(철학)은 있어야 한다.

정신병자들의 삶은 자기만족과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혹 나도 그 정신병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의 거짓된 생각이 남아 있으면 뭐가 다르겟는가?

 

버림은 참으로 좋다.

이제 홀로 가만히 주변이 허하고 걸리적 거리는것이 없다는것...그것만으로도 행복할것 같다.

소중한것은 버리려고 아무리 애를써도 버려지지 않을것이다. 그것은 진실과 절대적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난 생각한다.

 

사람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힘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아주 간단한것 같다.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나의 의도가 아닌 경우에도 내가 나쁜놈이 될 수 있다는것을 현실을 몇가지 경험했다.

그래서일까 세상이 무섭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상대는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자기의 기분에만 충실하기에 피해본 자기의 생각에만 집중한다

10여년을 업무적 관계를 통하여 친한 친구처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온 이성의 경우 이는 참으로 비참하리 만큼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오히려 내가 도움을 주고 상대가 잘못을 했음에도 나는 그냥 당하고만 있는것이다.

버림은 가단하다. 구차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풀려고 하고 내가 당한것에 한을 품고 다시 돌려주는 에너지 보다 그냥 "버림"이 낫다.

더러운 쓰레기를 치우듯 관계를 완전히 끊으면 간단하다.

오해와 진실의 흔적은 좋지 않고 잘못된 것으로 남을지언정 그것으로 더 큰 낭비는 없을것이다.

 

나와 더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처는 더 크다.

믿음이란 나의 어떠한 처지도 이해해 줄것 같은 관계일때 그렇다.

그렇다면 오해가 있을때 그것이 나든 상대이든 용서와 화해가 있으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관계의 단절이라는 것이 더 큰 수확이라면 그것을 선택 할 것이다. "버림"의 결정체라 생각한다.

 

책을 버리면 새로운 책이 채워지듯이. 사람의 관계도 버리는것이 아깝다 생각된다면 좋겠지만 마음상한 상처는 그것이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사람과의 관계의 버림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것이다. 나의 주장이 강할때에는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버리는것도 중요하다.

쓸데없이 낭비되는 요소가 많다. 꼭 필요한것만 해도 넘친다. 세상이 복잡하고 새로운 업무들이 계속적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과거의 관행과 습관에 길들여지고 있어서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데서 일의 버림을 제대로 못하는것 같다.

 

일상에서의 버림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순간의 그 선택과 진정한 행복의 요소는 쓰레기 같은 것을 계속 버리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201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