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왜 무너지지 않을까?
신지애의 강한 정신력은 어디서 나올까?
“신지애가 무너지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국내무대에서 신지애와 우승을 다툰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샷 구사능력도 뛰어나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지애는 지난 해부터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인 우선영 박사의 도움으로 ‘이완 훈련’과 ‘심상 훈련’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완 훈련은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신체적 훈련과 ‘호흡법’을 통해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정신적 훈련으로 나뉜다. 심상 훈련은 플레이하게 될 홀을 실전과 똑같이 돌아보는 것으로 대회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 마음 속으로 18홀을 차례차례 떠올리고 볼이 떨어질 곳을 미리 그려본다. 물론 다음날 실전 라운드에서는 이를 그대로 대입시킨다.
멘탈이 강한 또 다른 이유는 긍정적인 자세에 있다. 신지애는 샷을 할 때 거의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굳이 있다면 ‘리듬’과 ‘템포’다. 또 샷을 할 때는 ‘원하는 지점에 떨어질 것’이라고. 퍼트할 때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결과도 뜻한대로 되는 수가 많다는 것이 신지애가 터득한 경험법칙이다.
신지애의 강한 정신력의 이면엔 알려진 대로 아픈 과거가 있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다. 신지애는 2003년 11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그 전까지 신지애는 연습도 게을리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 일이후 180도 달라졌다. 교통사고로 두 동생마저 심하게 다쳐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신지애는 이 기간 병실 한 귀퉁이에 간이 침대를 마련해 놓고 동생 병간호를 하면서 생활해야 했다. 이런 슬픈 가족사를 겪으면서 신지애는 ‘잡초’같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신지애의 손바닥을 본적이 있는가?
온통 굳은살로 가득하다고 한다.
우리는 어느것에 집중하고 끊임없는 노력만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배운다.
운동만이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