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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 좋다

커피를 내리며

    커피를 내리며~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 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 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 아직 상처를 처매 주지 못했거나 우물 안의 잣대 품어 하늘의 높이를 재려한 얄팍한 깊이로 서로에게 우를 범한일 들 새벽 산책길 이제 막 눈을 뜬 들풀을 무심히 밟아 댄 사소함까지도 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의 온도차이로 성에를 만들고 닦아 내지 않으면 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 가슴 밖 경계선을 넘어와서 눈물나게 하는 기억들 이 세상 어디선가 내게 등을 보이고 살아가는 배경들이 있다면 걸러 내어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위에서 잊고 산 시간들이 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 글 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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