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계선편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 難回避
은의광시 인생하처불상봉 수원막결 노병협처 난회피
세상을 살아가면서 은혜와 의리를 넓게 베풀어야 하느니라
사람이란 언제 어디서나 서로 다시 만나기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남과 원수를 지거나 원한을 가지지 말아야 하느니라
우연히 좁은 길에서 서로 마주치면 피할 수가 없는것이다
송명신언행록(宋明臣言行錄)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인생하처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 풀어보면 ‘인생이란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이 글귀의 뜻을 잘 말해주는 것이 묵자(墨子)가 말한 다음의 명언입니다.
묵자는 ‘벼슬자리에 있다고 해서 늘 귀하지도 않고, 일반 백성이라 해서 언제까지나 비참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즉, 수시로 입장이 변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모름지기 박하게만 살지 말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접을 상대방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는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늘 양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음지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자신이 칼자루를 쥐고 있지만 다른 어떤 날에는 자신이 칼날을 쥐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의 갑(甲)이 내일의 을(乙)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이 말은 자신이 곤궁해질 것을 대비해서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일이 삶의 일부가 되어야만 어려울 때 비로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회남자(淮南子)라는 고전에서는 모름지기 군자(君子)는 ‘남의 약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지도 않고, 또한 남의 잘못에 편승해 궁지에도 몰아넣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올바른 삶의 태도를 지닌 가운데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좌전(左傳)이라는 책에서도 ‘원한이 어찌 밝게 드러나겠는가, 드러나지 않은 원한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삶보다는 나누는 삶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누는 삶이란 어떠한 조건을 전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도움을 펴고자 한다면 그것으로 족(足)한 것이 바로 나눔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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